의료기기 산업에서 재고 관리는 단순히 자산의 양을 기록하는 업무에 그치지 않습니다. 재고는 원자재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조 및 유지보수 과정에서 품질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의료기기의 특성상 품질관리시스템(QMS)을 통한 체계적인 재고 관리는 필수적입니다.
QMS에서 "재고(inventory)"는 원자재, 부품, 반제품, 완제품 및 유지보수 부품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이러한 재고는 단순히 저장 및 보관의 대상이 아니라, 추적성과 품질 유지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관리되어야 합니다.
먼저, 추적성은 재고의 관리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의료기기와 관련된 모든 재고는 규정 준수 및 제품 회수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공급망 전반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부품의 결함이 발견될 경우, 그 부품이 사용된 모든 의료기기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정확한 재고 기록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품질 유지는 재고 관리의 핵심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의료기기의 원자재나 부품은 저장 환경, 유효기간, 품질 인증 상태 등에 따라 제품의 최종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QMS 내에서 재고는 수명 주기 관리, 정기 점검, 기록 유지 등을 통해 품질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재고 관리 역시 혁신적인 기술과 접목되고 있습니다. 많은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 IoT(Internet of Things) 기술 등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재고를 추적하고 관리함으로써, 오류를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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